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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x 커뮤니티 통해서 알게 된 책이다. 대부분의 반응들이 무슨 이런 책이 있냐고 노하셨으나, 독재를 찬양하거나 박정희를 영웅으로 만드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었다. 그리고는 다들 꼭 읽어보자는 반응이 일었다. 박정희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그리고 역사를 만화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구입했다. 무엇보다 그림체가 참 실감나고 마음에 들었다.


교사 출신의 박정희는 자발적으로 일본 군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광복을 맞이하는데, 박정희는 빠른 태세전환으로 조국에 돌아왔고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입소한다. 이것을 일제강점기를 살아냈던 한 사람의 생존방식이라 이해해 본다지만, 누가 보더라도 어떤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는 군인 출신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정권을 유지하는 방법은 '공산주의' 프레임으로 수많은 간첩들을 만들어 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제개발에 집착하여, 위안부 할머니부터 베트남 파병 군인까지 많은 국민들을 헐값에 팔며, 폭력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유신체제를 통하여 독재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하게 되고, 결국 결국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서 총살당하고 만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만화로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아무리 만화의 형식을 빌렸다지만 팩트를 함부로 축소하거나 확대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마치 마블 만화책을 보는 듯한 한겨례 장도리 작가, 박순찬 님의 그림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마저 든다. 


어제 본 영화 <1987>처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역사의 아픔, 슬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서평을 통해 글을 맺는다. 박정희는 한 인간을 넘어  그 시대의 어떤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른다.


박정희는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되어 역사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박정희 극복이야말로 잘못된 역사의 청산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 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박정희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경제개발 신화'라는 허상과 인권 탄압, 헌정 유린 등 그가 남긴 유산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뿐 아니라 반드시 올바르게 조명되어야 합니다 - 홍세화 (한겨레 신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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